
앱 아이콘을 매번 바꿔보면 어떨까?
Work
2025. 8. 11.
Fort는 친한 친구들의 소식만 볼 수 있는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다. 광고나 불필요한 콘텐츠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친구들의 소식 외에는 보여줄 것이 없어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억지스럽지 않게 신선함을 전달할 방법을 늘 고민하게 되는 이유다.
크리스마스 시즌, 우리도 시즌 아이콘을 제작해보기로 했다. 많은 앱에서 하는 흔한 시도였지만, 막상 적용해보니 앱이 눈에 띄고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혹시 이게 우리가 찾던 새로움의 방식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꼭 시즌에만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왔다.
형태와 장식을 분리한 아이콘
앱 아이콘은 보통 자주 바꾸지 않는다. 사용자 인지와 브랜드 정체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디자이너로서 아이콘이 컬러와 형태로 기억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쉽게 손대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아이콘을 '형태(Shape)'와 '장식(Decoration)'으로 나누고, 형태는 그대로 두되 장식만 주기적으로 바꾸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는 여전히 같은 앱이라고 인지하면서도, 장식의 변화로 매번 새로운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핵심 요소를 건드리지 않으니, 시안 제작과 결정도 빠르게 진행됐다.
변화의 리듬 만들기
첫 시도는 크리스마스, 이후 새해, 벚꽃, 초여름까지 약 두 달 간격으로 바꿨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주기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됐다.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작은 변화가 만드는 브랜드 경험
장식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방식은 단순한 시즌 아이콘 교체와 다르다. 브랜드의 일관성은 유지하면서도, 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살아 있는 듯한 브랜드로 만드는 장치다. Fort처럼 기능적 제약이 있는 제품일수록, 이런 작은 변화가 사용자 경험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는다.
Fort는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변화하는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새롭다'는 경험을 이어갈 것이다.
변화하는 앱 아이콘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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